2009년 4월 8일 수요일

그래픽카드 수리 - 캐패시터 교체

망가진 그래픽카드가 있다길래 저한테 버리시라고 농을 했더니, 정말로 택배로 보내 주셨습니다. -o-;;


이런 걸 보내주시면 제가 덜컥 고쳐 쓸 수 있을거라 생각하시다니...


사람 잘 보시네요. -,.-;;



받아보니, 위 사진에 동그라미 쳐 놓은 네 개의 캐피시터가 터져 있더군요.


일단 터진 캐피시터들은 뽑았습니다.



회색의 1500uF 6.3V 캐패시터 네개가 적출한 녀석들 입니다.


모두 시원하게 터져 있죠.


이렇게 무리가 갈 경우 전해콘덴서는 터져 버리고 마는데...


그래도 내가 고장났소~ 라고 알기 쉬우며, 전해 캐패시터가 터진 경우 단선 되어 전체 회로를 망치는 일이 적기 때문에, -그리고 저렴해서- 전 전해콘덴서를 꽤 선호하는 편 입니다.


요즘 판매되는 제품들에는 거의 모두 무연납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게 일반 납보다 녹는 점이 높은지라, 제가 사용하는 20W인두기로는 아무리 지져도 꼼작도 안 합니다.


무연납용 인두기는 얼마나 하나 봤더니 싸게는 30만원 부터 고주파 인두기는 100만원, 200만원으로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네요.



네 그런 인두기를 사느니, 그래픽 카드를 새로 사는 게 저렴하기 때문에 이 고장난 녀석이 저한테 올 수 있었습니다. ;)



저는 다행히 회사에 있는 고주파 인두기로 터진 녀석들을 적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 좋은 인두기로도 무연납은 한여름 햇볓에 끈적하게 녹은 아스팔트의 껌처럼 기분나쁘게 녹습니다. 또한 녹았는지 안 녹았는지 구분도 쉽지 않아 자칫 패턴을 날려 먹을 우려도 있구요. 그래도 예전해 한번 해봐서 수월하게 재거할 수 있었습니다.


교체할 캐패시터는 다음 네가지를 따져보고 고릅니다.



  • 용량이 같거나 큰 녀석 - 전원단인 경우에만 커도 상관 없습니다-

  • V 값이 같거나 큰 녀석으로 - 이 값은 여유로울 수록 좋습니다.

  • 크기가 같거나 작은 녀석 - 기존의 캐패시터보다 큰 경우 원래 위치에 잘 안 들어가겠죠.

  • 105도 - 일반적인 캐피시터는 85도 규격입니다. 105도를 꼭 확인하세요.


자.. 그래서 이 경우 교체용으로 적당한 녀석은 1500uF 10V 105도 캐패시터 입니다. 하지만 -네개면 되는데- 판매단위가 100개군요. AS센터 같은 곳에서 주로 사가는 모양이네요.


그래서 위 사진속의 -예전에 메인보드 수리용으로 쓰고 남은 2700uF 10V 105도 캐피시터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수리에 사용된 캐패시터는 엘레파츠에서 5개 단위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엘레파츠에 1500uF는 없네요.


* 내용추가 - 국내 캐피시터 업체인 삼화테크의 자체 쇼핑몰에서 제가 찾던 캐패시터를 포함해 다양한 캐패시터를 소량 구매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용량과 크기가 큰 만큼 원 캐패시터의 용도가 전원용이 아니라면 그래픽 카드가 오동작 할 수도 있고, 기존 부품들과 간섭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모든 위험을 뛰어넘는 소규모 자작가의 부품 선택 이유는... 남아서. -,.-;


그래서, 다음과 같이 되었습니다:



크기가 커진 관계로 네개 모두 심을 수가 없었는데, 멀티미터로 확인 결과 밑의 캐패시터 세개가 병렬 연결 이었고, 1500*3 < 2700*2 하기때문에 하나 뺄 수 있었습니다. 맨 밑의 캐패시터는 주편 부품과의 간섭 때문에 삐뚤...



하지만, 그래픽 카드는 무사히 부활 했습니다! 만세!!



그래픽 카드가 바뀌니까 인터넷이 좀 빨라진 것 같아요 ;)



2009년 4월 11일 내용 추가


파코즈에 올린 글에서 많은 파코즌 님들이 터진 콘덴서가 악명 높은 "Sacon FZ 전해 콘덴서" 라는 것과, 고체 캐패시터쳐럼 생겼다고 다 고체가 아니라는 개념을 탑재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