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4일 월요일

한글시계 뒷 이야기

![hangul-clock_at_night](wp-content/uploads/2011/10/hangul_clock_at_night.jpg)

지난 7월 한빛미디어에서 발행하는 MAKE:Korea 에서 주최한
아두이노 DIY 프로젝트가 있었고, 제가 출품한 한글시계가 -1등이 없어서 2등이- 1등 했습니다. :)

현재 [MAKE:Korea vol2](http://www.hanb.co.kr/book/look.html?isbn=978-89-7914-841-1) 에 만드는 과정이 사진과 함께 실려 서점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Coex에 전시도 한 번 했었고, 상용화 하자는 제안도 들어왔었어요.

> MAKE:Korea는 아주 가끔씩 조~용하게 나옵니다. 2권이 최신판. 마침 YES24에서 1, 2권을 함께 살 수 있는
> [이벤트](http://www.yes24.com/Event/01_Book/2011/OT1102Make.aspx?CategoryNumber=001)를 하네요.

시계는 계속 제가 네이버 까페나 SNS에서 떠들어 댔기 때문에 이미 보실 분은 다 보셨을 것 같네요.
이 포스팅에서는 그 뒷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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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아이디어를 떠 올린건 -2달이 아니고- 2년 전, 2009년 9월 입니다.

열한다세네
두여섯일곱
여덟아홉시
자정이삼십
사오십오분

영문 Word clock을 보다보니, -아두이노에 어느정도 익숙해 졌을 때라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대략 견적이 나왔고 한글로 만들어서 "한글날" 쯔음에
포스팅을 하면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킬거라는 기대를 했죠.
9월에 생각이 났으니까 한글날인 10월 5일 까지는 너무 시간이 촉박했고,
워낙 벌려 놓은게 많은터라 "다음 해의 한글날 까지 만들어야 겠다~" 하고 넘겼습니다.

2010년 9월 중순.. "아! 맞다! 한글시계!" 하지만 또 시간이 너무 없었어요. 다시 또 다음 해를 기약합니다.

2011년 봄. MAKE:Korea 에서 [공모전](http://www.make.co.kr/?p=344)을 열었습니다.
1등이 백만원! 그리고, 때 마침 저희 집 TV가 고장났어요.

작품을 준비할 시간은 약 세 달이었습니다. 2년간 준비해 온 (응?)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초반은 아주 순조로왔습니다. 예전에 pashiran님의 S3V3를 고쳐주고 받은 양면 만능기판을
사용해 매트릭스를 꾸미고 매트릭스 드라이버와 아두이노를 사용해 원하는 LED만 켤 수
있는지 뚝딱 테스트를 완료 했습니다.

다림질 전사 에칭 기판으로 전면 패널을 만들었는데, 항상 작은 기판을 만드는 데만 이 방법을
사용하다 보니 몰랐던, 기판이 커 지면, 다림질로 전사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몇 주 간 수 차례 실패, 실패하면 철 수세미로 빡빡 문질러 지우고 다시 다리고 해서 패널을 만들었습니다.

![hangul-clock_in_early_stage](wp-content/uploads/2011/11/HangulClock_in_early_stage.jpg)

패널 만드는게 엄청 짜증났지만, TV를 다시 보고 싶다는 욕망이 저를 지탱해 주었어요. -_-;

남은 건 케이스, 패널 만드는데 시달리다 보니 모든 걸 스스로 다 할 필요가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서, 대충 도면을 그려 근처 목공소에 찾아 갔습니다.

제 도면은 4개의 나무판의 모서리를 45도로 깍아서 조립하면 깔끔한 직사각형이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목공소 아저씨가 제 도면을 보더니 단번에 이러면 조립하기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조립은 제가 합니다!"
하고 호언장담 하고 받아와 조립해 보니, 아저씨 말이 맡네요. 삐뚤빼뚤 하고 판과 판 사이에 틈이 왕창 생겨 버렸습니다.

틈에는 빠데! (이마트 차량 용품점에서 파는걸 봐뒀어요)를 사다가 매꿨다가, 망쳐서 다시 분해했다가, 다시 매꾸고,
또 다시 매꾸고 마감일은 다가오고...

원래는 뒷 뚜껑을 아크릴로 만들어 마감하려 했지만 빠데질에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고, 오랬동안 잡고 있었더니
프로젝트에 감정이 실려서 될대로 되라는 상태가 되어 버렸지요.

다행히 아두이노는 "프로토타입"을 위한 플랫폼이니, 이정도 미완성을 정당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감을 몇 일 앞두고 [폭풍코딩](https://github.com/suapapa/HangulClock)하여 동영상 찍고 사진 찍어 마감날 제출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될 걸 예상하고 있었는데, 역시 엔지니어의 미적 감각이란... 공들여 만든 케이스가 너무 안 예뻐요.
게다가 불을 켜면, 카메라 상으로는 -눈으로 보는 것 보다- 더 안 예쁘고, 뭐 어때요. "프로토타입"인데.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Y5HIMbGajp0]

불을 끄고 보면 훨씬 그럴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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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이 2등으로 입상해서, TV를 새로 사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대신 받은 쿠폰으로, -제세공과금을 되려 내고!- 쓸모없는 제 장난감을 왕창 샀어요. ㅎㅎ

좀 아쉬웠는데, [같이 입상한 작품들](http://www.make.co.kr/?p=520)을 보니 와 이게 어디냐! 싶더군요.

5월에 공모전을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이게 결국 5개월이 걸려 결국 한글날에 맞춰 공개가 되었습니다. :)

> 한글시계의 라이센스는 [CC BY-NC-SA](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2.0/deed.ko) 입니다.
> 상용이 아니라면, 원 저자를 표시하고 맘대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MAKE:Korea vol2는 아두이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놓치면 아쉬우실 거에요.
왠만한 입문서 보다 (아 아두이노 입문서 내가 번역했는데 막이래) 알찹니다.

그러니까, MAKE:Korea 좀 사 주세요. 이런 책이 팔려야 훗날에라도 옆 나라에서
우주선 쏠 때 "나도 우주 가 봐서 아는데.." 하며 자위하는 쪽팔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습니다.

댓글 19개:

  1. 대단하십니다. ^^

    아두이노를 안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재미있는 꺼리가 생각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아두이노를 알게 되었고, 또 찾아 헤매다 보니 수아파파님 블로그까지 와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댓들도 없이 오늘 처음 댓글을 답니다. ^^

    원래 전산쟁이라, 전자쪽엔 약해서 몇년전에 AVR 입문하려다, 별다른 재미를 못봤었는데, 아두이노로 회로 구성하는데 많은 시간 쓰지 않고, 로직에만 몰두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오늘 수아파파님 글을 읽고 메이크 코리아 당장 2권 주문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 미국이라... 좀 가격이 비싸게 나가네요... ^^

    하시는 프로젝트 두루두루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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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 think that, 5 minutes after the hour, there is a display bug (it should be "o pun", not just "o"). But then, I don't speak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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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Rebert/ That's right! I'm pretty surprised someone, who isn't Korean notify it first.
    Anyway, It fixed in current code:

    https://github.com/suapapa/Hangul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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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진행되었던 아두이노 DIY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팅커러상을 수상한 ‘한글시계’의 뒷 이야기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한글시계를 만든 이호민이 직접 소개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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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한글시계 저도 꼭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직 제 수준엔 넘어야 할 산이 많네요. ㅠ_ㅠ
    역시 프로토타이핑 과정에는 여러 뒷이야기가 많군요.
    완성품만 보면 뚝딱 만들어낸 것만 같은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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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개인적으로 쓸 한글텍스트시계를 프로그래밍 하던중에
    구글링으로 한글시계로 검색하다가 오게 됐는데 정말 멋집니다.

    위 한글시계의 아이디어로 PC에 실행해서 쓸 한글시계를 만들고,
    개인 블로그에 글을 썼기 때문에 원저작자 분께서 아셔야 할거 같아서 글을 남깁니다.
    물론, 저작권자 출처는 표시 했습니다~

    짬짬히 공부해서 개인적으로 쓸 탁상용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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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Make: 에서 보고 꽃혀서 저도 한번 따라 만들어 봤습니다. (http://goo.gl/yW9wu)

    HT1380 라이브러리에서 몇가지 보완 요청을 드립니다.
    제가 해도 되지만 수아파파님이 원 저자이시니... ^^


    아두이노 1.0 에서 .h 파일명 변경으로 인해 컴파일이 되지 않습니다.
    기존에


    include

    에서

    if (ARDUINO >= 100)

    include

    else

    include

    endif

    로 변경해 주어야 합니다.


    readSec 함수를 보면


    _min = _parseReg2Num(_readRegistor(CMD_SECOND));

    로 오타가 나 있습니다.

    _sec = _parseReg2Num(_readRegistor(CMD_SECOND));

    으로 수정이 필요 합니다.


    저의 경우 택스위치를 달아 일반 시계처럼 바로 시간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write 관련 함수를 쓰려면 매번 WP 를 설정해 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즉 시간을 바꿀 경우
    rtc.setHour(curHour);
    rtc.setWP(0);
    rtc.writeWP();
    rtc.writeHour();
    rtc.setWP(1);
    rtc.writeWP();
    와 같은 식으로 호출 해 주어야 하는데...
    write 하려면 어차피 WP 가 0 이 되어야 하니 write 함수 내에서 WP 까지 처리하면 좀더 깔끔해 질 것 같습니다.
    DS1302 의 경우 HT1380 이랑 거의 동일하고 내부 RAM 이 추가 되어 있습니다.
    HT1380 클래스를 베이스로 해서 DS1302 라이브러리를 만들려고 하는데 private 선언 때문에 inherit 받아서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내부 변수/함수를 protected 선언으로 바꾸면 좋을 듯 한데요...


    마지막으로 한글 시계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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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얻어 주세요” 라는 파격적인 제안에 전에 만들었던 핑크탱크와 한글시계를 들고 참여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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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안녕하세요.
    이 시계의 아이디어를 iPhone, Android 모바일 앱 + Mac App으로 개발해도 괜찮을까해서 여쭈어 봅니다.
    (취미로 하는 개발이라...)
    한글시계의 라이센스는 CC BY-NC-SA 입니다. 상용이 아니라면, 원 저자를 표시하고 맘대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아.. 사용해도 되는군요. ^^

    소스가 포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포팅을 한번 시도해보고.
    안되면 처음부터 만들어 봐도 상관이 없겠네요.

    그리고 저도 오픈소스화 시켜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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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안녕하세요. 코멘트 적었었는데 뭔가 서버 에러로 날아갔나보네요.
    한글 시계 라이센스에 대해 궁금한데요.
    http://www.qlocktwo.com/index.php 이런게 먼저 있었는데 한글 시계 라이센스 보다 우선이 아닌가 싶어서요.

    상용화 이야기를 얼핏 본것 같은데 조심하셔야 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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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트위터에서 잠시 이야기가 쏟아져나왔던건데요.

    한글시계 아이디어 라이센스에 궁금한게 있는데 상용화 금지라고 했는데.
    제가 만약에 이걸 확장시키고 글자 배열을 달리해서 모바일 기타 등등 앱으로 '유료'로 풀면 어떻게 되는거죠?
    (풀 생각은 없습니다. 한글시계 보다 http://www.qlocktwo.com/ 디자인 특허가 있을듯해서요..)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개념으로 보면 동일한 결과의 저작물이라도 소스가 전혀 다르면 다른 저작물이 되니까요.
    아이디어, 음식, 방법론 등은 특허가 없다. 이니까 별 상관없는 것인가도 싶구요.

    딴지가 아니라 트위터에서 한창 이걸로 토론을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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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오리지널인 워드클럭의 링크를 주셨네요. 한글시계도 처음에는 저 시계에서 영감을 얻은 게 맞습니다.
    하지만, 원래의 워드클럭과 한글시계는 다른 제품 같아 보이는데요.

    설마 "네모난 판에 문자 매트릭스가 있고 불이 들어오면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라고 특허를 내지
    않았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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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제가 건 BY-NC-SA 라이센스는 한글시계를 만드는데 사용한 아두이노 스케치 소스, 회로도 뿐 아니라,
    현재의 한글 조합 디자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앱으로 같거나 비슷한 디자인의 시계를 만들어 -광고로 라도- 수익을 내신다면
    제가 딴지를 걸 여지가 있습니다.

    ps. 제 경험에 비추어 수익을 내신다면 정말 대단한 수완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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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한글 조합이 다르면 라이센스가 달라지는건가요?

    오전후열한두
    세일곱다여섯
    네여덟아홉시
    자이삼사오십
    정오일이삼사
    육칠팔구분초

    전 55에 벗어나서 66으로 1분단위 + 초개념까지 뒀거든요.
    위의 수리파파님 의견을 따르자면 전 수리파파님에게 영감을 얻었지만 다른 조합이니까요.
    딴지는 아닙니다.
    이런저런 특허 문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제가 무료로 올리더라도 저쪽에서 공격들어오면 승산은 있으나.
    돈이 들어간다..라는 이야기가 나와서요.
    그래서 무료로 공개 하면 잘못될까봐 싶어서요.

    그리고 한자 조합까지 생각중인데.. 뭐 앱이야 만들기가 쉬우니까요.
    그러면 또 수리파파님 라이센스랑은 별개가 되는거죠? (이건 당연히 그렇게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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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음.. 제가 볼때는 특허 등록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다를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작권 법에는 특정 저작물의 전부 혹은 일부를 사용하여,
    새로운 저작물을 만들때는 2차저작물로 인정하며, 그 전부 혹은 일부를 사용하는 비용을 내야 합니다. 만약 비용을 내지 않고 2차 저작물을 판매한 경우,
    그 피해에 상당하는 비용을 배상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것도 모두 저작물을 특허 등록을 하지 않았을 경우는
    전혀 보호받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krazyeom님께서 수아파파님의 시계의 형태를 따랐거나,
    코드를 따라했거나, 여러가지 저작물의 일부 혹은 전부를 참고 했을 경우,
    특허 등록이 되어 있다면, 당연히 저작료를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특허물이 한글의 조형을 조명을 이용해 밝혀 보여주는
    시계라고 조금 광범위하게 등록되었다면(보통 이렇게 광범위하게는
    특허 등록이 안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분단위 초단위건
    뭐건 저작권료를 내야합니다. 이럴 경우 한자의 경우는 벗어납니다만..
    만약 특허 등록시에 한자를 포함한다면... 당연히 저작료를 내야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자세한 내역은 변리사와 의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ㅎㅎ 심지어 변리사가 회피 방법도 알려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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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좀더 알아보니 특허 등록을 안해도 저작권은 발생하는군요...
    예전에 디자인의 경우 의장 등록을 하지 않으면
    저작권의 보호를 받지 못했는데, 뭔가 좀 바뀐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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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음.. 수아파파님. 제가 쓴글 공개하지 마시고요.

    가능하시면 한글시계 특허 등록하시는게 좋을듯 싶네요.
    한자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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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제가 공식적으로 문의를 해봤습니다. 저런앱을 iOS용으로 만드는데 디자인 관련해서 문제가 없느냐.
    공식 답변을 받았습니다. AppStore에 검수 진행중인것을 내리고 그냥 open source 로 공개 하는것에 만족하겠습니다.

    Dear Steve Yeom,

    thank you for contacting Biegert&Funk.

    Our QLOCKTWO is protected by various national and international patterns and design patterns.

    We do not recommend to release this APP in the Appstore due to our copyright and the licencing rights of third parties.

    Kind regards

    Nicole Pre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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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원 디자인 저작권이 Biegert&Funk 있네요.
    아래에 공식 답변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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